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화제거리가 그놈의 혈액형별 성격 얘기다
너무나 싫어해서 이젠 그런 얘기를 화제로 삼는 사람이 있으면
아예 그 사람과 더이상 다른 얘기조차 하기 싫을 지경..-_-;;
전에 사귀던 여친도 좀 심했지만 회사에서도 직원들끼리 있으면 어찌나
혈액형 이야기들을 해대는지 나 원
4가지 혈액형으로 잘 안맞으니 중고딩때 어설프게 배운 AA, BB, AO 이런것까지
들먹이며 합리화를 시키대..
그래서 그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이야기이고
심리학의 주제는 혈액형별 성격이 아니라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혹하는가가 연구 대상이다
그리고 모순에 관대한 동양적인 특성이고 무엇보다 우생학과 인종주의의
혐의가 분명하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얘기는 역시 AB형...-_-;;
(근데 이 똑같은 답은 역시 A형, 역시 B형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혈액형과 관련한 이야기에 이렇게 열을 올리는건
마지막에 말한 우생학과 인종주의의 혐의때문인데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혈액형별 성격을 맹신하는 사람일수록 그러한 경향을 자주 보곤 한다
총, 균, 쇠는 그런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주고 싶은 책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류 문화사는
아프리카에서 현대의 인류가 발원한 이후에
중동에서 문명의 시원이 시작되어 그리스, 로마시대를 거쳐
유럽에서 찬란히 개화한 이후 지리상의 발견을 통해
전세계에 현대의 문화를 일구었다는게 될텐데
이러한 시각에는 현대 서구 사회를 구성하는 백인(코카서스 인종도 수많은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책에서는 단순한 흑인, 백인, 황인 이러한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편의상)
이 인종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기본적인 시각이 깔려있을것이다.
이 책 총, 균, 쇠에서는 현대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13,000년 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기간에 걸친 인류의 문화사를 파헤쳐 이러한 인종적 편견을 깨부수고
이러한 불평등이 발생한 이유는 원시 시대부터 시작된 지형 환경적 문제라는 결론을 내고 있다
즉, 대표적인 세계규모의 인류의 이동이었던 남중국->폴리네시아, 아프리카 반투족의 남하
그리고 구세계 유럽인들의 신세계의 침투는 책의 제목과 같은 총, 균, 쇠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이러한 총, 균, 쇠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량의 재배가 필요했으며 수렵, 채집에서 식량 재배 및 가축의 사육시대로 이동하며
잉여 생산물을 통한 비생산 기술자와, 정치인의 등장 그리고 집약적 인구로 인한 기술발달의
확산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식량생산이 이루어질수 있었던 지역은 재배 가능한 야생 동, 식물이 많았던
중동의 비옥한 초승달지역과 중국 동부를 비롯한 몇개의 지역이며
그중 유라시아 대륙은 거기에 더해 동서 방향의 전파가 다른 대륙에 비해 빨랐으며
대륙의 크기로 인해 인구의 증가가 다른 대륙에 비해 유리하여
문명과 기술의 발달이 다른 대륙을 압도했을 것이라고 한다.
즉 현대 세계의 불평등은 인종들간의 능력과 지능의 차이가 아니라
선사시대에 어떤 인종들이 어느 지형과 환경하에서 발전했는가라는 것이다.
이러한 식량을 기초로한 주장이 전세계의 문명 발달을 이야기하며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감은 좀 있지만
고고학과 진화 생물학 그리고 언어학에 이르는 학문을 넘나들며
인류 문명의 진화사를 밝혀내는 과정은 정말로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으로 선사시대의 환경으로 인한 대륙간 불평등은 기술시대로 넘어오면서
세계화를 거치며 더욱더 차이가 커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이책에서 거의 소개가 되고 있지 않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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