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포스팅 해본게 언젠지 참으로 오래됐다..
기억을 되살릴겸 틈날때 마다 하나씩 포스팅 해야겠음..첫번째는 여행중에 읽었던 존르까레의 신작 "원티드맨"
(책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 있음)
자, 한번 생각해보자
며칠간 자기를 쫓아다니던 수상한 사람이 불쑥 집에 찾아와 재워 달라고 한다.
보아하니 불법 체류자 같고, 범죄에 연루되어 있을수도 있다. 게다가 본인들은 영주권을 얻기 위해
정부로부터 눈에 나는 짓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형편..
보통 이런 경우 어떻게 할까.. 뭐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고, 그게 매정하다면 여러 사정을 들어 거절하되
돈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식의 편의를 제공할 수도 있고, 정 딱하다면며칠 정도는 재워줄수도 있을테고,
필요한 기관을 소개시켜 줄수는 있겠지..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 수상한 인물을 집으로 군말없이 받아들이고
정성스럽게 돌보며 곧 아들과 형의 관계가 되버린다...이게 좀 말이 되나? 심지어 이 수상한 사람은
신세를 지는 집안의 여동생 사진을 몰래 자기 방에 가져가기까지 한다!
하여간 이 수상한 사람을 받아들인 가족은 NGO에 연락을 해서 도움을 청하는데
그 NGO의 여자 변호사도 머 열심히 하는건 좋다만 어쩌다 또 이 남자한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_-;;
내가 볼땐과대망상에 빠진 정신나간 사람처럼만 보이더만 뭔 사람들이 보기만 하면 다 사랑에 빠지는지 참내..
그런데 사실은 그 수상한 남자보다 이 여자 변호사가 더 대단한데 책에 따르면 이 여자를 한번 보기만 하면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화장도 안하고 꾸미지도 않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니는 이 여자에게
착실한 은행가는 (30살이나 많은데) 사랑에 빠져 은행가로써의 지금까지 삶을 부정하고
수상한 의뢰인은 (당연히) 결혼하자고 하고 심지어 첩보국의 직원들까지도 이여자를 좋아한다..이거 뭐야..
물론 이 책이 이야기 하는 첩보 이야기는 정말 존 르까레의 이름이 허명이 아님을 보여줄정도로
대단히 흥미진진하다. 정보 부서들간의 내부 갈등과 그들이 일을 처리하는 방법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간의 심리전에 대한 묘사는 정말 탁월해서 몰입감이 대단한데
이야기의 중요한 흐름에서 논리나 복선보다 자꾸 사랑과 같은 감정으로 넘어가다 보니 좀 맥이 풀리는 느낌
그리고 수상한 남자에서 시작한 이야기의 전개가 꼬리를 물고 사건이 확대되고 그 배후를 찾아가는 과정또한
긴장감 넘치는데 갑자기 이걸 미끼로 사건이 급 확대되는 부분의 결말은 이 소설의 핵심으로
존 르까레의 전작들처럼 굉장한 비장미를 느끼게는 하지만 다소의 비약이 있지 않았나 하는게 개인적인 소감이기도 하다.
하여간 이책의 결론 : 잘못된 최초의 선의로 인해 등장인물 모두가 불행해 졌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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