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한국인 여행객들과 이야기도 하고 같이 다니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그야말로 하루종일 혼자만의 시간
아침에 일어나 동터오는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에이디르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산에 올라가기로 함
앞선 여행객들이 남겨둔 방명록에서 정보를 얻어 코스를 대충 다이어리에 적어서
오렌지, 물, 맥주, 시밋(빵종류), 크림치즈 이렇게 사가지고 소풍이라도 가는것처럼
산에 오르는 기분이 상쾌하다.
등산로를 못찾아서 중간에 헤매기도 하고, 중간에 개가 짖어대서 -_-;; 한참 멈춰있다
돌아서 가기도 하면서 등산로를 찾아 올라감
날씨도 따듯해져 기분좋게 올라가는데 중간쯤 가니 눈때문에 길이 끊겨있다.
아..이거참 여행 내내 눈때문에 고생이군
그렇다고 중간에 내려갈수도 없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
무작정 무릅까지 오는 눈을 헤치고 올라가니 무릅아래는 옷이건 신발이건 양말이건 다 젖고서야
정상에 도착
그래도 고생해서 올라온 보람이 있는지 정상에서 본 에이디르 호수의 전경은 정말 장관이다.
멋진 경치를 보며 준비해간 빵과 맥주를 먹고서 다시 눈쌓인 산기슭을 내려옴
젖은 신발도 말릴겸 숙소로 돌아와 식당에서 나른한 겨울 햇살 맞으며 평화로운 호수를 보면서
맥주 한병 시켜 먹으며 밥먹으러 온 터키 군인들과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여행은 꼭 무얼 하기 위해서 오는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 오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저녁때 잠시 나가 석양을 보고 돌아옴
하루 하루 지나가는게 이제 너무 아쉽다...
이걸 보기 위해서 그렇게 고생을..ㅠ.ㅠ 그래도 보고 나니 올라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나홀로 피크닉~
에이디르의 해질무렵
내 여행의 동반자들...
클릭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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