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lica 내한공연!!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락키드들의 절대적인 우상이었던 메탈리카의 두번째 내한공연!!
98년도 내한공연때는 군대에 있어서 눈물을 삼키며 안타까워 했는데 드디어 일본 섬머소닉 공연을 마치고
서포트 밴드 툴과 함께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8월 15일 무더운 여름날 저녁 잠실 종합운동장
서포트 밴드TOOL
오프닝 밴드로 서기에는 너무나 거물 밴드이기도 하고 헤비메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까지 듣고 있으며
최근의 앨범 10000days를 통해 앨범차트 1위까지 올랐던 TOOL의 오프닝 공연
공연이 시작전에 무대랑 무지 가까왔는데 공연 시작하자마자 뒤에서 몰려드는 관람객들때문에
압사하는줄 알았다..-_-;; 메탈리카 공연 시작하기도 전에 실신하는 사람도 몇명 보이고
연주나 실력은 최고수준이었고 음악과 어울리는 사이키델릭한 영상도 멋졌는데
엇박/변박의 다양한 채용과 실험적 사운드는 메탈리카만 보고 온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거기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살인적 더위아래서는 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타 솜씨를 보여준 커크해밋과 새로 영입한 베이시스트
러셀 크로우를 닮아가는 제임스 형님 ^^
그동안 해외 아티스트들 내한 공연 하면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다 보러 갔었는데 (최근엔 물론 혼자서..ㅠ.ㅠ)
못가서 너무 아쉬운 공연이라고 하면
Slayer, Sepultura Pantera- 그당시 사귀던 여친이 좋아하던 밴드 GOD -_-;; 그땐 혼자 갈수가 없었음
Prodigy - 예전의 송도 트라이포트 락페때 헤드라이너 였는데 비로 공연자체가 취소
RATM - 씨바 예비군 훈련..ㅠ.ㅠ 정말 공연 당일날 탈영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음
Smashing Pumpkins -내한 공연때는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넘 아쉽더라
Andrew W.K - 이번 부산 락페에 왔었는데 펜타포트 락페때 하루 휴가를 써서 주말만 이용해서 가기엔
여유가 좀 없었음
그리고 바로 군대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던 관계로 땅을 치고 안타까워했던 메탈리카
80년대 LA메탈이 판을 치던 시기에 스래쉬 메탈이라는 공격적인 장르를 들고나와
타협하지 않는 사운드로 락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열광을 얻었던 메탈리카
6집 이후 얼터너티브 락이 락신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을때 다소 실망스러운 앨범을 들고나오기도 했으나
락페스티벌등을 통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스래쉬메탈을 완결지은
"Master of Puppets" 앨범만으로도 락의 만신전의 가장 높은곳에 올라갈 충분한 자격이 있는 밴드일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메탈리카의 1,2,3,4집을 두개의 테입에 나누어 녹음해서 하루종일 그것만 듣고 다니기도 했던
우상 메탈리카의 두번째 내한공연.
그 전날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바람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5시쯤 공연장으로 도착
일찍 예매한 탓에 생각보다 앞자리로 입장해서 공연을 기다리는데 정말 날씨가 무더워서 가만이 서 있기만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좁은 곳에 살비비고 서있으려니 이러다 쓰러지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정도
한시간 반정도 기다리니 오프닝 밴드 툴의 공연이 시작된다
뒤에서 밀어대는 사람때문에 밀려서(특이 외국인들 ㅆㅂ)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스탠딩 가구역의 맨 뒤쪽까지 밀려있더라..-_-;;
다시 그 아비규환을 뚫고 갈 엄두가 안나고 뒷자리도 그냥 볼만해서 메탈리카 공연때까지 그냥 거기서 봤다
툴은 훌륭한 연주와 환상적인 음악을 선보였는데 실험적인 성격도 강해서 감상용으로 들을때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10000days에 있는 the pot 이나 vicarious 등은 신나게 감상함
더운 날씨에 음악에 열광하다 보니 쓰러지는 사람도 몇 있고 메탈리카 공연 기다리는 시간은 더워서
너무 너무 지루하더라
8시쯤 시작한다는 메탈리카 공연은 8시 반이 되어도 시작할 생각도 안하고 여기저기서 욕도 들리는데
드디어 8시 40분쯤 Creeping Death 와 함께 공연 시작!!
그 이후에는 머 더운게 문제랴 정말 마지막 두번의 앵콜까지 광란의 분위기
특히 Orion 과 Master of Puppets때 최고였으며 가사 하나하나뿐 아니라 기타 솔로까지 허밍으로
떼창하는것도 인상적이었다.
3집의 음악을 주로 할줄 알았는데 전 앨범의 히트곡들을 잘 배열한것도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듣고 싶은 노래는 다 듣고 온듯)
공연에서만 볼수 있는 증흑적인 연주와 관객과의 인터랙션 무대 매너 그리고 무엇보다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파워넘치는 연주와 노래는 역시 메탈리카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두번의 앵콜이 지나니 어느새 11시..나이는 못속이는지 다리도 너무 아프고 목도 뻐근하고
덥고 힘들었지만 잊지 못할 공연.. 특히나 지금처럼 mp3로 쉽게 쉽게 최신 락음악을 듣는 요즘은
상상하기도 힘든 해적판과 에어카피를 통해서 하나하나 새로운 음악과 밴드를 알아갔던
고딩때를 함께한 메탈리카의 공연은 공연 그 자체보다 더 많은걸 줬던 공연이었던것 같다.
돌아오면서 든 생각 하나
사실 메탈리카 앨범은 6집부터는 아예 구매하지 않고 있는데
메탈리카 최고의 앨범은 역시 3집 마스터 오브 퍼펫츠 일듯
자신의 최고의 걸작을 뛰어 넘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예술가들의 마음은 어떨까
물론 필생의 걸작을 만들고 사라지는 예술가도 많이 있지만
평생을 자신의 작품에 도전하는 예술가들의 마음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