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터키여행 - 카파도키아

beck.kim 2007. 2. 27. 21:42

이틀간의 투어로 웬만한 곳은 다 본거 같아서

오늘은 무작정 산책하기로 하고 느즈막히 (어제 먹은 술 탓도 있고 해서..^^)

10시쯤 숙소를 출발. 혼자 목적지도 없이 시간도 안정하고 무작정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쉬엄 쉬엄 걷다가 보면 어디를 가도 멋진 풍경

멈춰서서 사진도 찍고 걷다보니 어느새 로즈밸리

여기는 원래 레드투어에 속해있는 코스인데 눈때문에 못가본 곳이어서 가볼까 하고 보니

눈이 무릅까지 쌓여 있긴 한데 누가 갔던 자국이 있다. 앞사람 발자국 따라 가면

괜찮겠지 싶어서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눈덮힌 산길을 헤쳐가며 가다보니

정말 외딴곳에 나혼자 떨어진 느낌이 든다. (로즈밸리 들어가서부터 나오기까지

5시간 정도 정말 단한명도 못만났다..-_-;;)

처음에는 좀 가다보면 길이 끝나거나 앞사람 발자국만 따라가면 되겠지 했는데

이건 머 갈수록 산도 깊어지고 눈도 많아져 몇번을 자빠지기까지..ㅠ.ㅠ

그래도 계곡이 깊어질수록 풍경도 같이 깊어진다.

어느덧 12시가 되서 배도 고파오는 표지판에 400m 앞 카페라고 써있다

저기서 점심 먹고 쉬면 되겠군 기대하고 가는데 한참을 가도 카페라고는 코빼기도 찾아볼수가 없다.

그러다 나온 카페는 주인도 없는 빈 동굴..ㅠ.ㅠ

허탈하게 의자에 앉아 잠시 쉬다가 다시 트래킹 시작

선블록도 없이 뜨거운 햇빛 아래 설원을 헤치고 가기 시작하니 이젠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

한참을 더 헤치고 나와 드디어 계곡을 빠져 나옴. 휴..

늦은 점심을 에페스(맛있는 터키 맥주)와 함께 하고 염치도 없이 신발이랑 양말 벗어서

식당 난로에 말리면서 휴식 (신발 벗고 그래도 주인 아무말도 안하더라..ㅎㅎ)

오늘도 어제 갔던 선셋포인트에서 일몰을 보고 싶어서 맥주 한캔 사들고 어제와 같이

괴레메 뒷산을 열심히 올라감 (신발 또 젖었다..ㅠ.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어폰 귀에 꼽고 에페스 홀짝이며 저물어 가는 해를 보며 석양에 물들어 가는

괴레메의 전경을 보고 있으니 음악, 맥주, 카메라만 있으면 부러울게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호사를 혼자서 맛보는게 아쉽기도 하고 말이지..

카파도키아에서 3일간 주인분들하고도 다른 여행객들하고도 그리고 고양이 소주하고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안탈랴로 떠날시간..

카파도키아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고 안탈랴로 출발...

그런데 버스를 타러 사무실에서 버스 있죠 라고 별 생각없이 확인하니

버스가 눈때문에 취소되서 내일 가야 한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다른분들이 타고 가시는 버스로 바꾸려고 환불해달랬더니 환불도 안되고 변경만 된다고 한다.

아니 이런 무슨 X같은 경우가 있어?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하지 숙소 주인분들께 부탁해봐야 하나

난감해 하고 있으니 그제서야 농담이었단다..

참내 어이가 없어서..젠장 이것봐 정말 재미 없었다구!!














이곳을 로즈밸리라고 하는듯...(혼자 가서 잘 몰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