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물결, 오리엔탈 리즘
오리엔탈 리즘
에드워드 사이드
예전에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항상 품절이어서 아쉽던 차에 어느날 교보문고에서 발견하고 고민하다 지름!!
서양이 동양을 바라보는 관점을 뜻하는 오리엔탈리즘의 의미와 역사적으로 어떻게 생겨 났는가에 대한 책인데
참..웬만큼 어려운 책도 그냥 참으며 끝까지 읽는 편인데 정말 안 읽혀서 중간에 GG -_-;;
좀 묵혀 놨다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근데 왜 교보문고에서는 비닐 커버로 씌워놔서 한번 훑어보지도 못하게 했을까..-_-;;
미래의 물결
자크 아탈리
인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에 대한 대비와 지배를 위하여
인류 역사를 통틀어 미래를 내다보려는 노력은 신탁과 점쟁이로 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왔으며
이제는 자연, 인문 과학 또는 예술의 힘을 빌려 보다 설득력 있고 통찰력 있는 미래에 대한
혜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쓴 이책 미래의 물결은 향후 50년~100년 후의 미래는
과연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자가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론은 바로
그리스시대부터 봉건제도와 지리상의 발견, 그리고 민족국가의 형성과 부르주아 계급의 출현,
자본주의로의 이행 그리고 사회주의의 몰락과 현재의 지식, 정보사회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 가며 미래 예측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는데 그중 키워드는 첫째는 인류의 역사는
개인과 상업의 자유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보해왔으며 두번째는 역사의 변화는 항상
그시대를 대변하는 거점과 함께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이 거점이라는 개념은 시장이 생겨나는
시점부터 브뤼헤, 베니스등으로부터 시작하여 산업혁명기의 런던을 거쳐 2차세계대전 이후
보스톤과 뉴욕 그리고 현재는 로스엔젤리스가 아홉번째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거점의 쇠락은 곧 시대의 전환을 뜻하는데 거점이 쇠락하는 이유는
거점의 방어와 유지에 비용이 늘어나고 거점을 유지하던 산업은 성장동력을 잃어가며
그에 따라 창의적인 인력과 산업 시스템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현재 로스엔젤리스를 거점으로 하는
아홉번째 자본주의 형태는 앞으로 미국이 세계 초 강대국의 위치를 유지함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그 이전의 거점이 걸어온 길을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산업화 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었던 시장은
이제 대체할 수 없는 희귀재인 시간 자체를 상품화 할 것이며 시장이 국가를 벗어남에 따라
유목민적 생활이 정착민들을 압도하게 될 것이며 이것은 국가, 민주주의, 공동체와 같은
현대의 가치들을 철저하게 부정하게 되며 이때 미국과 함께 9번째 자본주의 형태는 막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다음 시대의 10번째 거점은 어디가 될까? 저자는 그 후보지로 상하이, 봄베이, 런던, 파리,
등의 후보지를 들고 있기는 하지만 다음 시대에는 국가의 역할이 한정적으로 줄어들것이며
(대신 전통적으로 국가가 맡아온 공적 영역들-치안,국방등-이 민영화 될것으로 예측) 특히
유목민적 생활의 확산으로 인해 하나의 거점이 아니라 다중심적 세계로 될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 중심적인 국가로 중국, 인도를 비롯한 11개의 나라를 꼽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여기에 끼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다중심적 국가는 국가의 힘이 약해짐에 따라 초국적 기업과 국제적인 조정기구들로 구성된
하이퍼 제국을 형성하게 되고 이러한 하이퍼 제국은 시장의 절대적인 승리를 뜻하며 이제 세계는
모든 것의 상품화와 극단적인 양극화, 그리고 극단적인 자유와 감시의 시대를 살게 될것이다.
이러한 하이퍼 제국하에서 국가의 힘이 약해짐에 따라 지역별로 분쟁이 심해질것이며
초국적 기업을 가장한 해적 기업들의 탄생 그리고 근본주의적 종교들과 독재자들로 인한 분쟁,
그리고 희귀해져가는 자원을 둘러싼 갈등들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다소 어두운 전망과 함께 저자는 하이퍼 민주주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데
하이퍼 민주주의는 앞서 말한 하이퍼 제국을 극복하고 하이퍼 분쟁을 막을 수 있을것이다라는
낙관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하이퍼 민주주의는 국가의 힘이 약해진 상태에서 초국적 기업이
시장을 지배할때 그와는 반대되는 자리에서 관계 중심의 기업들과 UN과 같은 초국적인 조정단체가
출현하여 언젠가는 그들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올것이다 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를 이끌어 가는 계급은 트랜스 휴먼이라고 불리우는 계급인데 이들은 이타적이며
타인이 희소한 자원을 두고 싸우는 철저한 경쟁자가 아닌 함께 공존함으로써 기쁨을 주는 존재로 생각하며
이러한 계급은 봉건시대 부르조아 계급이 나타난 것처럼 그리고 산업화 시대에 크리에이티브
클래스가 나온것처럼 미래에 반드시 나타날 것이며 현재에도 많은 분야에서 찾아볼수 있을것이라고 한다.
굉장히 길게 줄거리를 요약했는데 일단 과거의 역사로부터 도출해낸 미래의 모습은
정말 설득력 있게 다가올 뿐 아니라 정말 SF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단정적으로 말하는 문체같은 부분은 다소 근거가 빈약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서구 중심적 시각이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만 다가올 미래에 대한 통찰과 혜안은
가까운 미래에도 벌써 반영될듯 싶다. 마지막 장의 하이퍼 민주주의는 마치 막스와 그 이전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그렸던 유토피아에 다름 아닌데 과연 인류는 그런 길에 이를수 있을까?